끝나버린 이야기


continued story

*루루덕에 의한 루루만을 생각하는 글임.
*이 포스팅에 한해서만은 절대로 루까 글 금지.ㄳ
*네타 포함, 절대 편향적 성향글임.ok?









난 생각했어. 너는 그 동안 너무도 무거운 죄를 쌓아왔다고. 이야기를 위해서도, 너의 업보에 의해서도, 네게는 밝은 희망은 없을 거란 걸 알고 있었어. 아마 모두들 잠재적으로 느끼고 있었겠지. 그렇기에 더욱 네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초조하게 내비친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 죽음으로 인해 이 이야기가 완결지어질 거란걸 예상했을거야. 나 역시 씁쓸하지만 그건 너의 죄값이라고 생각했고.

근데 난 죄의 무게란 걸, 죽음의 무게란 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천천히 네 앞에서 내질러지는 그 날카로운 검, 그 검의 움직임을 어...?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았어. 그리고 그 2개월 사이에 네가 계획했던 일, 너의 공개된 죽음을 단 한명뿐이던 친우에게 부탁하는 네 모습이 보였어. 쏴도 되는 건 맞을 각오가 있는 자 뿐이라고, 너는 약간은 쓴 미소를 지으며 읊조렸지. 그리고 내질러진 검에 꿰뚫어지는 네 모습이, 머리 속을 하얗게 만들었어.

난 이미 각오되어 있었어. 아니, 되어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은 저절로 입을 막고, 그 사이로 힘없는 목소리가 새어나왔어. 눈이 너무 뜨거워서 앞이 보이지 않았어.
뜨거워진 눈앞에 네가, 친우에게 소원과 저주를 동시에 걸고 있었어. 죽음으로 자신을 용서받고 싶어한 친구에게, 자신을 대신해 끝까지 살아남도록 저주를 걸었어. 그건 동시에 네가 그토록 바라던, 그렇게나 손에 넣고 싶어했던 내일을 살아가주길 바라는 소원이었지. 네 핏자국이 남은 그 가면의 친구는, 널 위해 울어주었어.

그리고 네가 앞으로 비틀거리며 움직였어. 너는 네 마지막 가는 길을 너의 반신 앞에서 보내고 싶었겠지. 그 상처를 가진 채 그 높은 곳에서 미끌어져 떨어지는 네 모습에 등줄기에 소름이 일었어. 너는 어디까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건지.
너를 바라보는, 너의 가장 소중한 사람의 경악스런 눈 앞에 넌 무슨 생각을 했을까.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네가 듣지 않으면 안될 그 한마디를 너는 들었을까. 사랑한다는, 사랑한다 울부짖는 네 반신의 그 한마디가 네게 들렸을까. 그 아이의 오열 속에서 나 또한 같은 감각을 느끼고 말았어. 너는 정말...

너는 겨우 열 여덟이야. 하지만 그 어릴 적 어머니가 죽은 이후로 너는 네 나이조차 버린 것처럼 보여. 네가 지켜내지 않으면 안될 유약한 동생과 너 자신의 생명을 어떻게든 내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너는 아이여서는 안되었겠지. 음모와 모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발버둥치지 않으면 안되었어. 하지만 영겁의 시간을 지내 온 마녀는 네게 말했지. '너는 너무도 다정해'. 입으로 마왕을 칭하면서 인간을 끝내 버리지 못한 너는 너무 다정해서, 나를 한없이 슬프게 해.

나는 네가 이기적이길 바랬어. 차라리 그냥 악마에 마왕이길 바랬어. 어느 정도의 희생이 있건간에, 그렇게 타인을 희생시킨만큼 네게는 행복해져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들의 행복을 빼앗은 대신 있는 힘껏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네가 너와 네 동생, 그리고 너를 생각해주는 몇 몇 만을 위해 살아가주길 바랬다고.

그렇게나 네게 잔혹한 세계를 위해, 너는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부정받아왔기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지 않으면 안되었던 불확실한 너의 '존재'와 '미래'를, 겨우 손에 넣은 '내일'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냥한 세계를 위해 던져버린 거야. 그것이야말로 '삶'을 갈망하던 네가 자신에게 주는 가장 큰 벌이겠지만, 나는 그런 네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네가 희생한 그 너의 목숨에는 수많은 것들이 걸려 있잖니. 네가 없는 미래를 살아가야할 나나리를, 친우를 자기 손으로 찌르고 자신을 죽인 채 평생 가면 뒤에 살아가야할 스자크를, 네가 미소를 주겠다고 했던 한 여인을 그렇게 등지고 떠나는게 어디있니.

너는 지금 저 먼 곳에서 너에 의해 생을 다한 그리운 사람들과 만나고 있을까.

...........하지만 나는 네가 어딘가 살아 있길 바란다. 그림자에서 네 누이를 보살피고, 친구에게 말못한 진실을 털어놓고, 공범이었던 여인의 진실된 소원을 이루어주길 바란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이기적인 바램이겠지. 그런고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그리고 너는 내게 가장 잔혹한 감각을 알게 해 준 아이로 기억될거야.










++
코드기어스 R2의 이야기의 끝은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아이를 생각하면 이건 정말 씁쓸한 결말이다.
정말 오랫만에 가슴을 뜨겁게 하는 감각을 일깨워준 아이를 위해 변명이든 옹호든 자기만족이든 적어 보고 싶었다. 그뿐이다.

아 그리고 난 블루레이 전질 갑니다. 넵.



++덧
아 진짜 오우기는 좀 배재해줬으면 한다? 마지막권 사기가 상그러워질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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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8/09/30 21:1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쿠몬 2008/09/30 21:16 # 답글

    어라 나 이거 보려고 했는데 쥔공 죽어버리면 안 볼랭..;;
    오널 나츠메도 끝났다능. 그래도 이거는 2기 또 하겠지망..
  • casket 2008/09/30 21:53 #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보라고 말도 못하겠다 이제 ㅠㅠㅠㅠㅠ
    나츠메...로 마음 도닥였었는데 걔도 끝났구나ㅜㅜ
  • 간달프 2008/09/30 21:39 # 답글

    루루슈 란페르지는 구세주였던 것이지요. 마왕이라는 이름의 탈을 쓴 세기말 구세주.
  • casket 2008/09/30 21:53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세주 그딴거 필요없으니 그냥 무한 이기주의로 살아있으면 좋겠습니다..............나나리나 챙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카쿠몬 2008/10/01 01:29 # 답글

    엇 난 너네 16일날 오는 줄 알았는뎅..;;;; 날짜랑 시간은 나한테 한번 확인하고 예매를 하지;; 16일로 바꿔보고 안 되믄 15일날 와라.
    참, 무슨 항공인뎅? 16일이면 목욜인데 내가 목욜은 학교 마치면 6시거덩..;;
    나리타에서 리무진 버스 타면 우리 동네까지 밀려도 1시간 30분이면 가니까 너네가 5~6시 사이에 나리타에 도착한다면 내가 역에 마중 나갈 시간이 대충 맞는데, JAL이면 그 시간대 도착하는 게 있었던 거 같다.
    JAL 아니어도 괜찮지만, 너네가 넘흐 빨리 오면 내가 마중을 몬 가연;;;;
    일단 확정되면 나한테 알려 주삼~ 정 안 되면 내가 도중에 빠져나가서 너네 데려오고 학교로 돌아올 수도 있응께..
  • casket 2008/10/01 01:37 #

    알았다오버, 근데 내가 리리플 달았는데 댓글 어떻게 지웠어??
  • 2008/10/01 01: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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