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뚫는 나선의 힘, 그 마지막 이야기 라간편


어제는 이케부쿠로 시네마선샤인에서 그렌라간 라간편을 보고왔다. 노렸던 첫날 무대인사는 오전 7시부터 정리권을 배부했음에도 불구, 5분 지나 도착한 친구 녀석은 줄도 못섰다나...[]
그래서 그냥 애라, 저녁 시간에 느긋하게 보자 싶어서 느적느적 개봉 후일 이케부쿠로에 go.
극장 앞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던 걸 찍었는데 유리가 반사되서 뭐가 뭔지 잘 안보이네.=ㅜ=


개봉관 앞에 전시되어 있던 그렌라간 굿즈들. 옆에서 라간편 굿즈랑 팜플렛 판매도 하고 있었다. 탐나는게 어찌나 많던지..
그리고 놀란건 어찌나 남자 관객이 많던지.. 영화관에서 관람자의 90%가 남자일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오오 오덕의 나라 오오

[천원돌파 그렌라간 라간편 개봉당일 가이낙스 홈페이지 대문]

...그래서, 감상은 어떤가 하니.

진짜, 정말, 최고! 시몬 최고! 그렌라간 최고!! 그냥 막 최고!!>ㅁ<//

거대한 스크린으로 그 박력을 보니 정말, 정말, 정말 감동이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색채, 움직임, 열기. 무엇하나 더 할 게 없어보일 정도. 오오오오오.
내용이야 TV판 후반의 각색..정도의 느낌이지만, 좀 더 세세하게, 좀 더 세심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좀 더 과격하게, 좀 더 열광적으로 감각을 분출해내고 있었다.
니아가 만나 본 적 없는 카미나에게 편지쓰듯 쓰던 일기와 시몬에게 청혼 받고 나서의 심정의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요코와 니아 비슷하던 애정도가 니아쪽으로 급상승! ㅎ 게다가 니아용 간멘까지 등장하니.//
극장판인만큼 절제않고 좋을만큼 강조된 요코의 가슴은 초큼은 부담스러웠지만, 극장판이니만큼 마음껏 그려진 시몬 유혈! 콕핏내에 방울지던 핏방울이 참.. 아름답더라. 아 물론 시몬은 힘든 상황이었지만..좋았달까...=///=

tv판에서 쓰인 그림들이 많긴 했지만, 그게 퀄을 떨어뜨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 때의 감각을 살려줘서 더 좋았다. 극장판 쪽이 확연히 감정의 분출이 확장되어있어서 큭큭 웃고, 흑흑 울면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다원 우주에서 카미나랑 키탄을 만났을 땐 정말 ㅜㅜ.. 격력한 싸움의 종막에서, 시몬은 tv판에서보다 다정했다. 그땐 좀 더 차갑게 말했었는데 돌아온 시몬은 그때보다 조금은 다정하게 끝이 끝이 아님을 알렸다.

정말정말, 좋다. 아 좋아.
안티 스파이럴이 너무나도 안티 스파이럴이었고, 키탄도 니아도 비랄도 다이그렌단도 아니키도 열연이었고, 특히나 캇키 정말 너무나도 열연해주었다. 이전부터 연기가 꽤 괜찮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번에 정말 감격했달까. 캇키, 여성팬이 별로 없다고 너무 서글퍼하지는 마오, 그대의 연기는 최고였다오.ㅎㅎ

그리고 엔딩롤. 앞을 향해 주욱 걸어만 가던 꼬마 시몬의 뒷모습이 네 잎을 가진 꽃향기에 이끌려 어른이 되는 모습은, 어딘가 눈물짓게하는 데가 있어서, 시몬이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렇게 엔딩롤이 다 올라가고, 마지막엔 역시 등장해주시는 중년 시몬. 너는 그렇게해서 행복했을까? ..그런건 생각도 안했겠지.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범인凡人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낀다. 나에겐 개인적인 행복보다 소중한 건 없거든.

하늘을 뚫는 나선의 힘은, 이렇게 끝이 났다. 마음 속에 강한 무언가를 남긴 채, 完이라는 표식을 찍었다.

최신식 극장에서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이 날은 불이 꺼지면 좌석 표식도 안보이고,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좌석 지정도 구역별로밖에 안되는 극장이었음에도 엔딩롤이 모두 올라가고 完표식이 뜰 때까지 당연하단듯 극장 측은 점등하지 않았고, 관객 측은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태만하게 웅성이지도 않던 그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굿즈 판매처에서 팜플렛을 사들고 집으로.


이것이 라간편 팜플렛. 스토리 설명용으로 장면들을 좀 잡아놓았고 캐릭터를 좀 소개해놓고 그렌라간 기체들을 소개해놓았다. 거기에 감독을 필두로 스텝진 문답, 애니 작화 장면 설명과 주제가 가수 문답 등이 실려있다. 위의 검은색 종이는 스템프 카드.. 두번, 세번 본 사람에게는 특별 굿즈를 선물한다. 2회째는 특제스티커, 3회째는 특제 메모리얼 필름. 


팜플렛 맨 첫장. 색채가 정말 마음에 들던 라간편 극장용 포스터 이미지가 실려있다. 옆의 글은 나선족이 땅위에 가득 차 하늘을 향하게 되면 달이 지옥의 사자로 변해 나선의 별을 멸망시킨다는 그 내용이다. 




아아, 정말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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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일턴 2009/04/27 18:34 # 답글

    극장판은 역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ㅠ_ㅠ
    못보는 사람은 가슴 아픈...
  • casket 2009/04/29 16:37 #

    그렇지요, 극장판은 역시 극장에서!
    어떻게 기회가 잘 맞아 볼 수 있어서 흡족하답니다.^,^
  • 네크론 2009/04/27 21:58 # 삭제 답글

    저는 사실 나선족입니다.
  • casket 2009/04/29 16:38 #

    앗 저도 사실 나선족임/
  • 요한 2009/04/28 00:11 # 답글

    에에에에에에!?

    정말로 나선왕과 싸우지도 않고 그렌편끝내놓고 라간편으로 우주까지 가내요!?

    근데 7년도 띄웠네!?!

    ㅎㅋㅋㅋ;;; 완전 카오스네요 어떻게 잘 승화시켰는지 봐야겠습니다
  • casket 2009/04/29 16:38 #

    별달리 급하게 전개시켰다는 느낌없이 잘 승화되었더라구요.ㅎㅎ
  • 시노 2009/04/28 01:52 # 답글

    라간편 개봉했군요. 그렌편은 작년 PISAF 상영을 통해 나름 극장에서 봤는데, TV판의 기억과 감동을 되살리는 장면마다 관객들의 환성이 끊이질 않아 함께 소리지르고 웃으며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후반부의 급전개에서 사천왕이 몰살당하고(...) 비랄만 살아 남았을 때는 야유보다는 오히려 폭소의 도가니.

    이어지는 스탭 초청 간담회도 상당히 유익한 내용이었고, 이런저런 해프닝도 있어서 상당히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죠. 언젠가 라간편도 국내 상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p.s. 오탈자 때문에 같은 덧글을 세 번이나 쓰다니…)
  • casket 2009/04/29 16:43 #

    오 그렌편을 극장에서 감상하셨다니 부럽습니다. 거기다 스텝 간담회까지.

    그렇죠, 전에 그린걸 뭘 이리 우려먹냔 느낌보단 오히려 기억과 감동을 되살려주는 장면들 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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